2025 최신 리뷰로 보는 임신 중 / 출산후 혈압 관리 (임신과 고혈압) (2) 임신중/출산후 약물치료
2025 최신 리뷰로 보는 임신 중 / 출산후 혈압 관리 (임신과 고혈압) (2) 임신중/출산후 약물치료
♠ 2025년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Circulation에 게재된 최신 리뷰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Countouris M et al., Circulation, 2025) ♠
임신 중 고혈압 약물 치료, 왜 특별할까요?
임신 중 고혈압을 치료할 때는 약을 쓰느냐 마느냐보다, 어떤 약을 선택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이는 산모의 혈압을 조절하는 동시에, 태아의 안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임신 중에는 사용할 수 없는 혈압약도 있습니다
일반 성인 고혈압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일부 약물들은 임신 중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ACE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직접 레닌 억제제
이러한 약물들은 태아 기형이나 양수 과다/감소와 관련된 위험이 있어 임신 중에는 금기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임신부의 혈압 치료는 임신하지 않은 성인과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임신부에게 비교적 안전한 약부터 우선 사용합니다
임신 중 고혈압 치료에서는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근거가 가장 많이 축적된 약물들을 1차 선택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필요에 따라 단독으로 또는 병용하여 치료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임신 중 사용 경험과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데이터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임신 중 고혈압, 어떤 약으로 치료할까요?
(1) 혈압이 많이 높지 않은 경우 (비중증 고혈압)
임신 중 혈압이 높더라도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안전성과 사용 경험이 충분한 약물부터 단계적으로 사용합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약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니페디핀 장용정 (Nifedipine XL)
시작 30 mg/day, 최대 120 mg/day (또는 60 mg BID), 안정기 용량 증가 간격 5–7일.
하루 한 번 복용이 가능해 복약 순응도가 높고, 임신 중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되어 온 약입니다.
다만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두통, 발목 부종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니페디핀은 여러 제형이 있지만, 임신 중에는 서서히 작용하는 서방형 제제를 유지 치료로 사용합니다. 반면, 혈압이 급격히 높아진 응급 상황에서는 속효성 제제를 단기간 사용하기도 합니다.
라베타롤 (Labetalol)
시작 200 mg BID, 최대 2400 mg/day. 간격 2–3일. 브레이크다운 용량 필요 시 TID/QID로 조정 가능.
혈압과 심박수를 함께 조절하는 약으로, 임신 중에도 널리 사용됩니다. 다만 천식이나 심한 서맥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니페디핀으로 부작용이 있거나 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라베타롤이 좋은 대안이 됩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니페디핀과 병용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라베타롤은 태아 성장 지연, 태아 서맥, 저혈당과 같은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실제 위험은 매우 낮으며 기형 유발 보고는 없는 약물입니다. 임신 중에는 약물 대사가 빨라지기 때문에, 라베타롤은 하루 2회보다 하루 3–4회로 복용 횟수를 늘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1차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특정 약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대체 약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약물들은 개인별 부작용이나 복용 불편감이 있을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약도 있으나, 졸림이나 입마름, 부종 등으로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 이뇨제나 혈관 확장제는 태반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용량과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사용합니다. 특정 베타차단제는 임신 중 자료가 제한적이어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됩니다. 즉, “임신 중에 쓸 수는 있지만 모두에게 같은 약을 쓰지는 않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메틸도파(Methyldopa): 시작 250 mg BID, 최대 3000 mg/day. 부종, 구강건조, 어지러움, 기분 변화 등 불편감 가능. 가용성 문제.
암로디핀(Amlodipine): 시작 5 mg/day, 최대 10 mg/day. 부종 흔함.
하이드로클로로티아이드(Hydrochlorothiazide), 푸로세미드(Furosemide): 이뇨제 계열. 용량 3–5일 간격 조절. 자궁관 혈류 감소 위험에 주의.
하이드랄아진(Hydralazine): 시작 10 mg QID, 최대 200 mg/day.
카르베딜롤(Carbledilol), 메토프롤롤(Metoprolol), 핀돌롤(Pindolol), 클로니딘(Clonidine): 필요 시 대체 선택지. 주의사항 및 임상 상황에 따라 달라짐.
3. 응급 상황: 혈압이 매우 높은 경우
혈압이 급격히 높아져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는 경구약이 아닌 정맥 주사나 빠르게 작용하는 약물을 사용해 단시간 내 혈압을 안정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러한 치료는 반드시 병원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혈압 수치뿐 아니라 산모의 증상과 태아 상태를 동시에 관찰하면서 진행됩니다.
Labetalol (IV) : 5–20 mg (increase every 10–15 min to max 220 mg/d)
Hydralazine (IV): 5–10 mg (increase every 20 min to max 30 mg/d)
Immediate release nifedipine (PO): 5–10 mg (increase every 30 min to max 50 mg/d)
Labetalol (IV): 5–20 mg (increase every 10–15 min to max 220 mg/d)

출산 후 고혈압 치료, 임신 중과 무엇이 달라질까요?
출산이 끝나면 많은 분들이 “이제 혈압약은 안 먹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출산 후 혈압 관리가 오히려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최신 리뷰 논문에 따르면, 고혈압과 관련된 문제제의 상당수는 출산 이후, 특히 혈압이 다시 상승하는 시기에 발생합니다.
모유 수유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1차 혈압약들
출산 후 고혈압 치료에서 모유 수유 여부와 관계없이 1차로 사용 가능한 약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 약들이 포함됩니다.
니페디핀
암로디핀
에날라프릴
라베타롤
이 중 니페디핀, 암로디핀, 에날라프릴은 하루 한 번 복용이 가능해 복약이 간편하고, 일반 성인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과도 잘 맞는 약물들입니다. 또한 모유 수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베타롤, 출산 후에는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라베타롤은 임신 중과 출산 후 모두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약이지만, 출산 후에는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하루에 두 번 이상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복약 부담이 크고, 최근 연구에서는 출산 후 시기에는 칼슘차단제 계열 약물에 비해 혈압 조절 효과가 다소 떨어질 수 있으며 재입원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출산 후에는 임신 중 사용하던 약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상태에 따라 약을 조정하는 것이 더 적절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뇨제는 언제 고려할까요?
출산 후, 특히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을 겪은 산모에서는 체내 수분 이동으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이뇨제는 초기 혈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뇨제는 용량이 높을 경우 모유 분비를 줄일 수 있어, 모유 수유 중인 산모에서는 신중하게 사용합니다. 반드시 필요할 때, 적절한 용량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병원에서 고위험 산모들을 위해 산부인과와 긴밀하게 협진하다 보면, 혈압 관리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자주 확인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임신 중뿐 아니라 출산 이후까지 이어지는 혈압 변화는 산모의 단기 안전뿐 아니라, 향후 심혈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신 리뷰를 간단히 리뷰한 이 글이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혈압으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막연한 불안 대신, 임신 중 상태를 이해하고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본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진료를 통해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