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검사(PFT) 결과지, 쉽게 읽는 법
폐기능검사(PFT) 결과지, 쉽게 읽는 법
건강검진이나 외래에서 폐기능검사(Pulmonary Function Test, PFT)를 받고 나면, 결과지에 알 수 없는 영어 약자와 숫자, 그래프가 가득해서 어렵게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핵심 숫자 세 가지만 알면, 내 폐 상태가 어떤지 대강 파악할 수 있습니다.
폐기능검사는 무엇을 보는 검사일까요?
폐를 풍선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폐기능검사는 이 풍선이
얼마나 크게 부풀 수 있는지 (=폐의 크기)
얼마나 빨리 공기를 뱉어낼 수 있는지 (=공기 통로가 잘 열려 있는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숨을 최대한 크게 들이마신 다음, 호스에 입을 대고 1초 안에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끝까지 모두 내뱉기. 이 동작을 몇 번 반복합니다. 시간은 15~20분, 주사도 약도 없고 아프지 않습니다.
핵심 숫자 세 가지
① FVC (Forced Vital Capacity, 노력성 폐활량)
풍선에 들어가는 공기의 총량 숨을 최대로 들이마셨다가 끝까지 내뱉는 공기의 양입니다. 폐가 작아지거나, 잘 펴지지 않으면 줄어듭니다.
② FEV1 (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econd, 1초간 노력성 호기량)
1초 안에 얼마나 빨리 뱉을 수 있는지 공기가 빠져나가는 통로(기관지)가 좁아져 있으면 1초 안에 충분히 못 뱉습니다. COPD에서 가장 먼저 떨어지는 수치이고, 무척 중요한 숫자입니다.
③ FEV1/FVC (비율)
통로가 좁아졌는지 보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 전체 내뱉을 수 있는 공기 중에서, 1초 안에 뱉어내는 비율입니다.
0.7 (70%) 이상 → 기도가 잘 열려 있음
0.7 미만 → 기도가 좁아져 있음 = COPD 의심
'예측치'와 '% 예측치'가 뭔가요?
결과지에 보면 FEV1 옆에 보통 두 가지 숫자가 같이 나옵니다.
예: FEV1 2.3 L (78% predicted)
여기서 78%가 바로 % 예측치(% predicted) 입니다.
같은 성별·나이·키를 가진 건강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가지는 폐활량을 100%로 봤을 때, 본인은 그 중 78%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정상 범위로 봅니다.
결과 패턴, 네 가지 중 하나로 나옵니다
패턴
FEV1/FVC
FVC
FEV1
의미
정상
≥ 0.7
정상
정상
폐기능 양호
폐쇄성 (Obstructive)
< 0.7
정상 또는 감소
감소
기도가 좁아짐 → COPD, 천식 등
제한성 (Restrictive)
≥ 0.7
감소
감소
폐가 잘 안 펴짐 → 폐섬유화, 비만, 흉곽 이상 등
PRISm
≥ 0.7
정상
감소
폐기능은 떨어졌는데 분류가 애매한 상태
COPD라면 — 얼마나 심한가요?
기관지확장제(흡입)를 사용한 후에도 FEV1/FVC < 0.7이면 COPD로 진단합니다.
심한 정도는 FEV1 % 예측치로 나눕니다.
경증 (GOLD 1) : FEV1 80% 이상
중등증 (GOLD 2) : 50~79%
중증 (GOLD 3) : 30~49%
최중증 (GOLD 4) : 30% 미만
경증이라도 흡연을 계속하면 FEV1이 매년 빠르게 떨어집니다.
금연이 가장 강력한 치료입니다.
기관지확장제 반응 검사 — COPD vs 천식 구별
처음 검사에서 FEV1/FVC < 0.7로 나오면, 기관지확장제(흡입약)를 사용한 뒤 15분 후 다시 측정합니다.
약 사용 후 FEV1이 12% 이상 + 200 mL 이상 좋아짐 → 천식에 가까움 (가역적)
약을 써도 거의 변화 없음 → COPD에 가까움 (비가역적)
두 질환은 치료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PRISm — '애매한 폐기능 저하' 상태
FEV1/FVC는 정상(≥ 0.7)인데 FEV1만 80%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PRISm(Preserved Ratio Impaired Spirometry, 비폐쇄성 폐기능 저하)이라고 부릅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비만 (가슴이 눌려서 충분히 못 부풀어요)
제한성 폐질환의 초기
앞으로 COPD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초기 단계
PRISm은 그냥 두면 안 됩니다.
약 25~30%가 시간이 지나면서 COPD로 진행하고, 심혈관계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어 정기적인 추적이 필요합니다.
'Pre-COPD' — 아직 진단은 아니지만 위험한 상태
최근 GOLD(국제 COPD 가이드라인) 보고서에서 새로 강조하는 개념이 Pre-COPD(전-COPD) 입니다.
폐기능 수치는 아직 COPD 기준(FEV1/FVC < 0.7)을 충족하지 않지만,
만성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거나
CT에서 폐기종이나 기도 변화가 보이거나
FEV1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경우
이런 분들은 향후 COPD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서, 금연과 위험인자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이런 분들은 한 번쯤 검사받아 보세요
40세 이상이면서 운동할 때 숨이 차신 분
흡연 중이거나 과거 흡연 경력이 있으신 분
만성 기침·가래가 8주 이상 지속되는 분
직업적으로 분진,매연,화학물질 노출이 있으셨던 분
어린 시절 천식,잦은 폐렴 병력이 있는 분
가족 중 일찍 폐기종 진단을 받은 분이 있는 경우
알아두시면 좋은 소식
2026년 1월부터 보건복지부는 만 56세와 만 66세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새로 도입했습니다. 그동안 흉부 X-ray만으로는 잡아내지 못했던 COPD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변화입니다.
서울프라임하트내과에서도 기본 폐기능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결과 해석과 함께 필요한 경우 추가 검사나 호흡기내과 의뢰까지 안내해 드립니다.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본 칼럼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진료를 통해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